교황청 「로세르바토레…」 기자, 교황처럼 강론하는 비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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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짧게 말하기, 신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일상 생활에 성경 구절 적용하기’.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케리 웨버 기자가 말한 ‘교황처럼 강론하는 방법’ 3가지다. 케리 웨버 기자는 1일 예수회 주간지 「America」 인터넷 판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과 강론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그동안의 교황 연설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3가지의 말하기 비결을 공개했다.

첫 번째는 짧게 말하기. 웨버 기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쉬운 단어와 생동감 넘치는 표현들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며 “그중에서도 교황의 연설이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은 연설 후 기억이 날 수 있을 정도로 짧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주일 삼종기도 후 연설에서 15분을 넘기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말도 오랜 시간 들으면 마음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교황은 지난해 5월 로마 신학생들과의 만남에서 “강론 시간은 학술 발표회장이 아니다”며 10분을 넘지 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화법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이유다. 교황은 신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유를 든다. 교황은 지난해 12월 국제 신학 위원회 위원들과의 만남에서 “여성 신학자의 수는 딸기 케이크 위에 올려진 딸기처럼 적지만, 더 많아질 필요가 있다”며 여성 신학자의 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케이크에 올려진 딸기에 빗대 말한 바 있다.

교황은 신자들과의 물리적인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도 노력한다. 지난해 8월 한국에 방문했을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광화문 시복식에서 신자들과 가까이 눈을 맞추고 싶다며 제단을 최대한 낮게 마련해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마지막 비법은 일상생활에 성경 구절을 적절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많은 사제가 강론에서 성경을 인용하지만 정작 신자들에게는 ‘울림 없는 메아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신자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채 성경 이야기가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교황은 적재적소에 성경을 활용한다. 지난해 3월 28일 산타 마르타의 집 미사 강론에서 교황은 너무 많은 죄를 지어 사제와 하느님에게서 멀어진 사람에게 ‘용서를 청하라’고 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교황은 “루카 복음에 의하면 아버지는 매일 뜰에 나가 아들이 돌아오는지 살폈기 때문에 돌아오는 아들을 보았을 때 서둘러 나가 아들의 목을 부둥켜안았다”며 “아들은 할 말을 준비했으나 아버지는 그 말이 필요치 않았다”고 말했다.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아버지처럼 항상 우리를 용서하시고 환대하시는 하느님은 우리가 그분에게 돌아가려 할 때 매우 기뻐하실 것이라는 말이었다.